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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지명자, 정치인 이미지 벗고 실제 해양인으로 거듭나야
김영춘 지명자, 정치인 이미지 벗고 실제 해양인으로 거듭나야
  • 해사신문
  • 승인 2017.06.0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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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mbc ‘라디오전망대’ 방송원고
1-1. 2주전 인가요? 이 시간을 통해서 해양수산부 장관이 누가될 지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어제 청와대에서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지명을 했습니다. 유력하다고 분석을 했었는데... 결국 장관으로 지명이 됐군요. 해수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영춘 의원... 어떤 사람입니까?

3선 국회의원이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를 관할하고 있는 상임위 위원장입니다. 현재 부산지역에서 의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부산지역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듯 합니다. 부산출신이면서 서울에서 국회의원을 지내다가 지역주의를 타파하겠다고 부산에서 출마를 했다고 하는데... 부산지역에서 출마할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고 김영삼 대통령 시절에 청와대 비서관을 하면서 정치에 입문해.... 당을 바꿔 열린우리당으로 옮겨서 부산시장에까지 도전을 하려고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잠시 후에 말씀드리겠습니다.

1-2. 청와대가 김영춘 후보자를 지명한 공식적인 이유를 밝혔을 텐데요. 우선 들어보았으면 합니다.

네, 어제 청와대 박수현 대통령이 장관 지명자들에 대해서 브리핑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영춘 후보자를 지명한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위기의 해운산업을 살리고 갈수록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수산업의 보호, 또 이제 다시 시작하는 세월호 진상 규명 등 해양수산부 주요 과제 해결의 최고 적임자라고 판단을 했다" 인선 배경에 대한 설명입니다. 청와대는 또 "김 후보자가 풍부한 경험과 유능함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의 또 다름 단면인 위기의 해운물류를 기회로 바꿔 나가기를 기대한다" 이런 기대감도 표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지명한 것과 관련해서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이같이 밝히고 있지만요... 김 후보자가 장관으로 지명된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 이미 여러가지 말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1-3. 뒷 이야기가 벌써 나오고 있는 모양이군요. 하마평에 여러분이 올랐었는데.... 김 후보자가 낙점을 받은 이유.... 천천히 분석해 보았으면 합니다.

네, 김 후보자와 함께 유력하게 거론되었던 인사가 바로 인천지역 국회의원인 박남춘 의원입니다. 박 의원은 해수부 관료 출신이면서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비서관을 거칠 만큼 해수부 장관 1순위로 거론되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인천지역에서도 입각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해수부 출신인 박 의원 대신에 김 후보자를 선택했는데요. 아무래도 청문회 검증.... 인사 검증에서 걸리는 것이 있었지 않은가 추측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 총리 후보자 인사 검증에도 논란이 일고 있는 5대 비리... 이와 연관된 인사는 쓰지 않겠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공약 아니겠습니까? 박 의원은 현재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간사도 맡고 있어서... 행정자치부 장관 하마평에고사한다는 일부 언론의 기사가 있었는데.... 이같은 사정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에 비해서 김영춘 후보자가 지명이 된 것은 5대 비리와는 무관하다는 의미로도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청문회 검증 과정에서 유리하게 통과할 수 있는 정치인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안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1-4. 유력하게 거론이 됐지만 정작 본인은 해수부 장관에 대해서 큰 관심은 없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청와대의 설득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삼고초려를 했다는 이야기인데.... 김 후보자가 해수부 장관 보다는 더 큰 그림을 그리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내년에 지방선거가 치러지지 않습니까? 그전부터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거론이 되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부산지역에서 문재인 캠프 공대선대위원장을 맡은 오거돈 전 동명대학교 총장이 문 대통령에게 김 후보자를 추천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1-5. 김 후보자가 전에도 부산시장에 도전했었다.... 그리고 해수부 장관으로 하마평에 오르면서도 부산시장 출마와 관련해 변수가 있다는 소식도 전해준 적이 있었는데.... 이 이야기인가 보네요.

그렇습니다. 김 후보자와 오거돈 전 총장이 사실상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해수부 장관 하마평이 나오면서... 정치역학적인 문제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김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오거돈 전 총장은 무소속으로 부산시장에 도전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김 후보자가 후보 단일화 차원에서 오 전 총장에게 양보하면서 일명 ‘통 큰 연대’가 이루어졌었습니다. 물론 현재 서병수 부산시장에게 패배를 했습니다. 하지만, 내년에는 가능성이 없어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김 후보자도 그렇게 오 전 총장도 그렇고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지 않았겠나 생각이 듭니다. 자리는 하난데 사람을 둘이고... 문 대통령의 조율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이고... 해수부 장관을 지낸 오 전 총장이 김 후보자를 적극 추천해서 이같은 문제를 정리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현재 이것이 정치권과 부산지역에서 나도는 소문입니다.

1-6. 부산지역 이야기를 하셨는데.... 새정부에 대해서 부산지역 분위기가 그리 좋지가 않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네, 김 후보자가 지명된 것과 부산지역 정서와도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전에 말씀 드린 적이 있는데.... 사실상 부산지역에서 힘을 써 박근혜정부에 신설한 청와대 해양수산비서관을 문재인 대통령이 없애버렸습니다. 시민단체 등에서 비난 성명도 나온 적이 있을 정도로... 심지어 ‘속았다’는 말도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가 않습니다. 대선 기간 중에서 해양특별시 지정을 요구했지만 사실상 거절을 당한 것도 현 정부에 부정적입니다. 서병수 시장과 정치적인 목적이 다른데... 이런 요구가 관철되기는 사실상 힘든 상황이었던 것도 사실이구요.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대선기간 중에 힘들게 올려놓았던 민심을 이어갈 수 없는 사태까지 벌어져.... 내년 지방선거에서 불리하게 작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역구가 부산인 김영춘 의원을 장관으로 발탁한 이유 중 하나가 이것이 아닌가 하는 판단이 드는 대목입니다. 현재 새정부에 대해 부산지역 해양수산인들의 불만을 잠재워 보자는 겁니다. 청와대가 이번 인선 배경에 김 후보자의 정치적인 이력을 강조한 것도 이러한 이유가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청와대는 "김 후보자가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 능력이 누구보다 탁월하고 특히 지역주의 타파와 정치혁신을 위해 기득권을 버리고 정치 발전을 위해 헌신해 왔다"고 말을 했습니다.

1-7. 장관 지명에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명된 만큼 해양수산계를 위해 막중한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데.... 먼저 뭐부터 해결해야 할까요?

해수부 내에서는 김 후보자의 지명에 대해서 매우 반기는 분위기라고 들었습니다. 그동안 내부에서 승진한 김영석 장관의 힘이 부처 힘겨루기에서 통하지 않았고.... 정치권과 지역에서 나오는 불만을 강력하게 처리하지 못한 것과도 연관이 있을 듯 싶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실세인 김 후보자의 역량에 큰 기대를 거는 이유가 바로 그겁니다. 물론 이러한 가정은 김 후보자가 힘있는 정치인 장관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할 때 이야기입니다. 먼저 뭐부터 해야 하는가 말씀을 하셨는데... 개인적으로 장관 스펙이나 쌓고 가는 정치인 장관 이미지를 먼저 벗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박근혜정부에서 이주영 의원과 유기준 의원이 해수부 장관을 지냈는데요. 아시다시피 이주영 전 장관은 세월호 사고 이후 팽목항에서 줄곧 지내면서.... 정작 장관으로서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세월호 문제를 해결하고 유족들을 위한 배려에는 조금은 이해를 하고 싶지만요. 정치적으로 이를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악의적인 말까지 나올 정도로 문제는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해양변호사 출신이라고 자처하는 유기준 의원도 해수부 장관으로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총선을 이유로 장관직을 내놓을 정도로 책임도 없었지 않느냐는 비난도 나오고 있습니다. 해양수산계에서는 김 후보자가 이런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상황입니다.

1-8. 해운위기, 수산문제 등등 현안도 많은데... 어떻게 접근을 해야 하겠습니까?

사실상 업계에서는 장관의 현안해결에 기대와 관심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청와대는 김 후보자가 해운산업의 위기 타파와 수산업의 보호, 세월호 진상 규명 등에 대해 적임자다 이렇게 밝혔는데요. 물론 중요한 현안문제이지만 이런 문제를 장관이 단박에 해결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해운산업이 금융산업이다 할 정도로 금융조달이 원활해야 하는데.... 현재 해수부가 금융위원회나 기재부와 싸워 이길 상황이 아닙니다. 바닷모래 채취 문제.... 수산업의 중요한 현안문제인데.... 국토부의 건설논리에 밀리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부처 힘겨루기에 김 후보자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해달라는 겁니다. 그리고 문재인정부가 재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세월호 사고 등에 대해서도 김 후보자가 해양수산계의 입장을 제대로 대변을 해야 합니다. 박근혜정부에서 세월호 사고의 책임을 물어 막말로 '때려잡기식' 해결에 나서면서 해양수산분야가 퇴보를 걷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깡패집단으로 여론이 호도되면서 유능한 인재들이 바다쪽으로는 고개도 돌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해수부 공직자들 역시 전전긍긍하면서 적극적으로 업무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진해운 사태 등도 소극적인 대처로 인한... 이런 맥락에서 발생을 한 겁니다. 김 후보자가 힘든 시기를 거치고 다시 일어서려 하고 있는 해양수산계의 버팀목 역할과 마녀사냥식 외풍을 막아주는 방패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세월호 사고 이후에도 전혀 변화의 조짐이 없는 단체도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단체에 대한 개혁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봅니다. 진상조사를 통해서 세월호 사고의 책임은 묻되,,, 이와 관련한 선의의 피해자는 막아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1-9. 이밖에도 김 후보자가 신경을 써야 할 일이 무엇이 있을지 마무리해 주십시오.

해양수산분야의 지역이기주의가 매우 강합니다. 항상 부산에서 앞장서다보니 타 지역에서 견재가 심하고... 부산에서도 양보를 하지 않는 측면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가장 다툼이 많은 곳이 부산과 인천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요. 해양경찰청 복원과 이전 문제, 해사법원 설치 문제, 그리고 극지연구소 이전 문제 등을 가지고 지금도 예민하게 대립을 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김 후보자가 합리적으로 이에 대한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하는데.... 부산 출신인 김 후보자가 어떤 행보를 펼칠지 주목해 보아야 할 듯 합니다. 그리고 해수부 내 계파문제가 최근에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는데.... 이 문제도 신경을 써야 할 부분입니다. 고시출신 중에서 모 대학인사가 요직을 싹쓸이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김 후보자가 이 대학 출신입니다. 물론 문제가 없다... 오해일 뿐이다....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내부에서 갈등이 표출되고 있어 이같은 지적이 나오고 있지 않나 판단이 됩니다. 김 후보자가 유념해서 내부 공직자들이 재대로 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직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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