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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 주간 동향 이슈/ 초대형선박 발주, ‘죄수의 딜레마’의 재발?
KMI 주간 동향 이슈/ 초대형선박 발주, ‘죄수의 딜레마’의 재발?
  • 해사신문
  • 승인 2017.07.1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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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진 센터장 / chun@kmi.re.kr
◆중국 COSCO, 초대형선박 14척 발주

중국의 COSCO가 초대형선박 신조 발주를 통해 선대 확장에 나섰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COSCO는 자회사인 차이나코스코홀딩을 통해 컨테이너선 14척(총투자금액 17억8000만달러)을 신조 발주하기로 결정하였다.

COSCO는 2만1000TEU급 6척을 상하이와이가오차오조선, 1만3500TEU급 8척을 상하이장난조선에 발주하였으며, 2019년에 인도받을 예정이다.

COSCO는 선복량을 올해 6월 기준 173만TEU에서 2018년말까지 선복량을 200만TEU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이미 1만8000TEU급 11척을 포함하여 총 32척 53만TEU의 신조선을 내년까지 인도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바, 이번 신조 발주로 선대를 359척 250만TEU까지 확장할 수 있게 되었다.

◆프랑스 CMA-CGM, LNG 추진옵션 2만TEU급 6척(+3척) 발주

TradeWinds에 따르면 프랑스 CMA-CGM도 2만TEU급 6척(옵션 3척)을 한국의 조선 3사에 발주하였으며, LNG 추진 옵션을 검토 중에 있다. CMA-CGM은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하고 자사가 보유하지 않은 2만TEU급 이상의 초대형선박 확보를 위해 조선소와 기존의 추진방식에 LNG 추진기관을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을 협의 중에 있다.

CMA-CGM은 현재 464척, 234만TEU를 운영하고 있는데, 발주잔량 17척, 17만 TEU와 이번의 발주량 9척(18만TEU)을 합칠 경우 총 규모는 269만TEU에 이르게 되어 COSCO를 제치고 3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M&A설이 계속 퍼지고 있는 COSCO와 OOCL의 M&A가 현실화될 경우 COSCO는 319만TEU를 확보, CMA-CGM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서게 된다.

◆공급조절을 통한 수급균형이 시황회복의 열쇠

COSCO와 CMA-CGM의 발주로 향후 2년 내에 41만TEU의 선복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만TEU급 이상 초대형선박은 선령이 10년 이내로 사실상 해체가 없다는 점에서 COSCO와 CMA-CGM의 발주로 41만TEU가 순증하는 결과가 예상되며, 이는 여전히 공급과잉이 심각한 기간항로의 수급여건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가져 올 것이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Fitch Ratings는 2017년 기간항로에서 완만한 운임상승에도 불구하고 컨테이너선 시황 회복은 선복량 감축을 통한 수급 균형에 의해서만 가능하며, 공급의 순증을 초래하는 신조 발주보다 선사 간의 M&A가 수급 균형을 회복하는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제시하였다.

COSCO와 CMA-CGM의 초대형선박 대량 발주는 시장점유율 경쟁과 비용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이나 결국 수급 불균형을 초래하고 공급과잉을 심화시켜 이제 회복단계에 접어든 해운시황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부분의 최적화는 전체의 최적화를 가져오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두 선사의 초대형선박 대량 발주는 글로벌 선사들이 아직도 ‘죄수의 딜레마’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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