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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일 : 2017-08-09 오전 9:05:00
한국해기사협회 친목단체 이미지 벗고 압력단체로 간다
여수mbc ‘라디오전망대’ 방송원고<2017년 7월 26일자>
-진행 : 박성언 윤여상 -구성 : 이선화 -수요일 오후 18:05~19:00
 
1-1. 선박에서 승선한 선원 중에서 ‘해기사’라는 직업이 있지요. 세월호 사고 당시에도 많은 언론들이 선장과 항해사의 잘못을 지적한 적이 있었지요. 선장과 항해사, 기관사 이런 직책을 통칭 해기사로 부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기사들이 앞으로 세력화를 통해 권익을 강화하겠다고 했다는데.... 오늘은 이 소식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네, 말씀하셨다시피 선장과 기관장 항해사 기관사 등을 망라해서 우리가 보통 해기사라고 부릅니다. 군대에 비유하면 설명이 매우 쉽습니다. 군대에서 장교가 바로 해기사입니다. 영어로 오피셔지요. 병사는 해기사를 제외한 부원선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해기사는 선박에서 부원선원을 통솔하고 막강한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보통 넘버 4라고 부르는 선장과 기관장 1등항해사 1등기관사는 그중에서도 가장 영향력이 막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언론에서 보통 연근해어선의 선장을 언급하고 있습니다만.... 상선 특히 원양상선의 해기사와는 매우 엄격한 차이가 있습니다. 항해를 책임지는 해기사가 선장을 비롯한 항해사.... 선박을 유지보수하는 기관장과 기관사... 크게 두 파트로 나누어지는데요. 이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보시면 됩니다. 우리가 보통 도선사를 ‘해기사의 꽃’이라고 부르는데요. 6000톤급 이상 상선에서 5년 이상 선장을 지내야만 도선사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도선사 하면 보통 사람들이 수억원대에 이르는 최고의 연봉을 떠올리실 겁니다. 상선분야에서 해기사를 양성하는 곳이 대학에서는 국가가 운영하는 한국해양대와 목포해양대가 있구요. 중견해기사를 육성하는 마이스터고인 부산해사등학교와 인천해사고등학교가 있습니다. 이런 학교를 나오지 않고 해기사가 되려면 국가기관인 한국해양수산연수원에서 별도의 과정을 밟아야만 합니다.

1-2. 설명을 들어보면 해기사가 되기도 어려울뿐더러... 해기사의 영향력도 막강해 보이는데요. 하지만 우리가 보통 선원이라는 표현을 쓰지만 해기사라는 표현을 잘 쓰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유가 뭘까요?

현재 50대가 넘는 해기사들 중에서 한국해양대를 졸업한 사람들을 보면 당시에 수도권의 유수한 대학으로 진학이 가능할 만큼 우수한 인재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기사 출신의 국회의원은 잘 들어보시지 못하셨을 겁니다. 선원들을 위한 선상부재자투표제가 도입된 것이 얼마되지 않습니다. 그 정도로 장기간 선박에서 생활을 하기 때문에 정치적인 세력으로 성장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고액의 연봉을 받필요성이 없다고 판단을 했던 모양입니다. 세력화가 되지 못하니까... 공동으로 대처하는 데도 약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아직도 배타는 사람들을 ‘뱃놈’이니 ‘갯놈’이니 부르고 있는데... 이런 대접을 받았던 해기사들이 목소리를 내보겠다고 선언을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해기사들 중에서 상선분야 해기사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지난주에 한국해기사협회 창립기념식이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 해기사협회가 친목단체가 아니라 권익단체로 탈바꿈하겠다고 비전을 발표한 겁니다.

1-3. 한국해기사협회라는 단체는 들어본 것 같습니다. 올해 바다의 날 행사에서 이 협회 전 협회장이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것을 기억도 됩니다만...

네, 맞습니다. 전 협회장인 임재택씨가 이번에 금탑훈장을 받았지요. 해기사협회는 상선분야 해기사들의 친목단체로서 지난주에 63주년 창립기념식을 가진 바 있습니다. 60년이 넘는 조직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정치적인 목소리를 강하게 내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올해 초 총회를 열고 신임 협회장을 선출을 했는데.... 선박관리회사 CEO 출신인 에스티엑스마린서비스 이권희 대표이사가 협회장으로 선출이 됐습니다. 에스티엑스마린서비스는 현재 팬오션이지요. 이 회사의 선박을 관리하는... 선박관리회사 중에서는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국해양대 31기 출신인 신임 이권회 회장은 선원노무 전무가인데요. 이번에 협회장으로 선출되고 해기사의 권익강화를 위해서 협회가 세력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지난주 창립기념식에서 협회의 비전과 발전전력을 대내외에 선포를 한 겁니다.

1-4. 구체적으로 어떠한 비전과 발전전략이 제시가 되었는지 살펴보았으면 합니다만...

네, 비전과 발전전략을 살펴보기 앞서 이권희 회장이 발전전략을 발표한 배경에 대해서 우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보통 대한민국의 산업발전의 주춧돌로 파독 광부와 간호사를 흔히 이야기를 합니다. 1억불의 외화를 벌어들여 대한민국 경제에 많은 기여를 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오대양에서 파고와 맞서면서 외국선사에서 파독 광부와 간호사에 비해 몇 배의 외화를 벌어들인 해외취업선원에 대한 평가는 매우 낮습니다. 아예 이러한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같은 사실을 당사자들이 나서서 알리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이제는 해기사의 권익을 위해서는 해기사의 목소리가 나와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이러한 시기에 민간기업 CEO 출신이 협회의 수장을 맡으면서 발전전략이 도출이 된 겁니다. 앞서 선원 중에서 해기사를 제외한 선원을 부원선원이라고 부른다고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과거에는 부원선원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군대에서도 병사가 많은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국내 선원을 비교해 보면 부원선원보다 해기사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상선분야에서 전체 선원 중에서 해기사가 85~90%에 육박을 하고 있는데요. 아시다시피 선원노동계는 아직까지도 부원출신들이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선원노동계에서 해기사의 권익을 대표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해기사들이 회원으로 있는 해기사협회가 이제는 대표성을 가지고 앞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겁니다.

1-5. 네, 그런 배경이 있었군요. 구체적인 발전전략... 어떤 내용입니까?

앞으로 어떤 협회가 되어야 하는가를 스스로 묻고... 답을 내린 것이 협회는 그동안 친목에 치우쳤던 기능을 권익 신장에 두기로 했습니다. 정책에도 목소리를 내고.... 대내외적인 홍보도 강화하는 등 해기사의 권익 강화를 위해 협회의 역량을 쏟겠다는 겁니다. 이날 참석자 대부분이 해기사 출신이었는데....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나왔습니다. 속이 다 시원하다는 이야기도 나올 정도로... 환영한다는 분위기였었습니다. 그만큼 그동안 해기사들의 목소리가 매우 약했다는 증거입니다. 이권희 회장은 협회가 회원들의 권익 신장을 위한 단체로 거듭나면... 회원이 자발적으로 찾는 협회가 될 것으로 내다보았습니다. 민간경영자 출신인 이 회장이 최종적으로 수립한 목표가 회원들인 해기사의 ‘긍지’입니다. 해기사라는 직업에 대한 긍지를 심어주겠다는 겁니다.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서 협회가 할 일을 3가지 제시를 했는데요. 첫째가 바로 ‘소통’입니다. 협회가 열린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협회 회관을 소통의 장으로... 그리고 협회가 신속한 쌍방향 소통 시스템을 운영하겠다 이런 내용인데요. 한마디로 회원들 위에 군림하는 단체가 아니라 회원들 회비로 운영되는 만큼 다 공개하고 협조를 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대표성’을 제시했는데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한국 선원의 대부분을 해기사가 차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노사정학 각 분야에서 협회가 해기사 대표기관으로 앞장서겠다는 겁니다. 해기사 권익신장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해기사와 관련한 이슈를 적극적으로 개진해 나가겠다는 것이 이 회장의 설명입니다. 마지막으로 제시한 것이 ‘세력화’입니다. 말그대로 정채적으로 사회적으로 해기사를 결집시켜서 압력단체로 거듭나겠다 이런 의도입니다. 물론 그동안 안되었던 세력화가 하루 아침에 될 리는 없는 것이 현실인데요. 이 회장은 정회원인 해기사를 보다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한편, 해기사 가족이나 해운관련 종사자들을 준회원이나 명예회원으로 위촉하여 세력화를 도모해 나가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앞서 해기사의 여러 직책을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요. 항해사 조직을 아우르는 항해사포럼, 기관사를 아우르는 기관사포럼 등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통한 조직화에도 협회의 역량을 집중시킨다는 야심찬 계획도 제시를 했습니다.

1-6. 앞으로 언론에서 해기사라는 단어를 보다 많이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서 해기사 양성기관에 대해 소개해 주셨는데... 이번 해기사협회 창립기념식에 모두 참석해 협회의 행보에 힘을 실었다고 들었습니다.

네, 해기사 양성의 최고봉을 꼽으라면 우선 양 해양대학교를 들 수 있습니다. 부산에 있는 한국해양대와 목포에 있는 목포해양대인데요. 양 대학의 총장과 총장 직무대행이 참석해서 힘을 보탰구요. 부산해사고와 인천해사고 등 양 해사고 교장, 그리고 한국해양수산연수원장도 참석해서 동참을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해기사들이 대거 취업을 하고 있는 해운선사는 물론이고.... 선박검사를 맡고 있는 선박안전기술공단과 한국선급 등 기관장들이 대거 참석해서 소속 해기사들이 협회의 비전과 발전전략에 동참할 수 있도록 협조를 하겠다고 응원을 보냈습니다. 제가 해기사협회 창립기념식을 10여년 참석해왔지만... 이번 처럼 비중있는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가장 많이 참여했던 기념식은 없었었던 것 같습니다. 이권희 회장은 행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해운관련 언론인들의 협조를 당부하는 한편, 해기사협회 명예회원으로 가입해서 함께 동참하자고 즉석에서 제안을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 회장은 협회장 취임과 함께 일부 갈등을 겪으면서도 일할 수 있는 임원으로 인사를 전격적으로 단행을 했고... 이번 비전과 발전전략을 세우기 위해 협회 임직원들이 수차례에 걸쳐 워크숍도 가졌다고 밝혔는데요. 앞으로 해기사협회가 해기사의 권익신장과 자긍심 고취의 중추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그리고 민간경영자 출신인 이 회장의 리더십이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도 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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