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회, 젓갈 등에 사용된 수산물의 종과 원산지를 파악하는 기술은 이미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었으나, 생선살을 갈아서 고온에 찌거나 튀겨 만들어낸 어묵은 처리 과정에서 유전자가 변성되어 원료 및 원산지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015년부터 어묵과 같이 혼합가공품에 사용된 원료 및 원산지를 판별하기 위해 다양한 분자생물학적 분석기법을 연구해 왔다. 축적된 유전자 정보를 활용한 메타바코딩 기법, 차세대 염기서열법, 변성구배 젤 전기영동법 등 고도화된 유전자 분석기술을 총 동원하여 연구를 추진한 결과, 올해 상반기 어묵 원료인 생선살의 종류와 원산지를 파악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하였다.
이 기술을 통해 국내에 유통되는 어묵을 분석한 결과 미국산 명태, 동남아산 긴실꼬리돔 등 고급 어종의 생선살이 어묵 재료로 사용되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앞으로 식품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결과의 일부는 식품안전·관리 분야의 저명한 국제 학술지 ‘푸드컨트롤(Food Control)’ 2017-제79호에 게재되었으며, 올해 4월 관련 기술에 관한 특허 등록 및 원천 지식재산권 확보도 완료하였다.
박중연 국립수산과학원 생명공학과장은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대표적인 수산가공식품인 어묵 원재료 및 원산지 판별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우리 국민들이 보다 안심하고 맛좋은 어묵을 즐기실 수 있게 되었다”며, “본 연구결과가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앞으로 업계와 협력하여 기술 이전 및 실용화 등 후속조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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