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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바다거북 살리기에 민관 힘모아
멸종위기 바다거북 살리기에 민관 힘모아
  • 수산산업팀
  • 승인 2017.10.17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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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거북 살리기에 나선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멸종위기종인 바다거북 83마리를 지난달 28일 제주 중문해수욕장에 방류했다.

이번 방류 대상은 작년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에 의해 구조된 후 완치된 바다거북 3마리(성체/준성체)와 올해 2월 국내 최초로 실내 부화에 성공한 푸른바다거북 80마리(어린개체)이다.

현재 바다거북은 전 세계에 7종이 분포하며, 국제 환경 단체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등을 중심으로 바다거북 종별로 위기 등급을 매겨 보호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 세계적인 보호 노력에도 불구하고 혼획 등 다양한 위협요인으로 인해 바다거북의 개체 수는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수부도 국제사회의 바다거북 회복 노력에 동참하고자, 우리 바다에 출현하는 4종을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하여 보호 관리하고 있다. 또한, 2014년부터는 해양생물 서식지 외 보전기관인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가 시행하는 ‘바다거북 종 보전 연구’를 지원해 왔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3년간의 연구를 통해 올해 2월 국내 최초로 바다거북의 실내 부화에 성공하였으며, 수차례의 산란 및 부화를 거쳐 104마리의 부화개체를 확보하였다. 이후 바다거북 전문가 회의(9.15)와 해양동물 보호위원회(9.19) 논의를 거쳐, 구조․치료된 3마리와 더불어 실내에서 번식된 바다거북 중 등갑길이가 13cm 이상으로 성장한 80마리를 최종 방류 대상으로 결정하였다.

방류 장소는 과거에 바다거북이 산란지로 이용한 기록이 있는 제주 중문해수욕장 백사장으로 결정되었다. 이곳은 겨울철에도 평균 수온이 14℃ 이상을 유지하므로, 바다거북이 저온 쇼크에 의해 사망할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판단되었다. 또한, 먹이가 풍부하고 따뜻한 태평양으로 이동하기가 용이하여 실내에서 기른 어린 개체들이 생존하기에 적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류 대상 바다거북 83마리는 9월 25일 제주에 위치한 해양수산연구원으로 이송되어 현지 환경에 적응하는 기간을 거쳤다. 이후, 해당 바다거북의 이동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구조 및 치료된 3마리의 성체 및 준성체에 인공위성추적장치와 개체인식표를 부착하고, 실내 번식된 80마리의 어린개체에는 개체인식표와 피하인식칩을 삽입하는 등 준비를 마쳤다.

방류행사에는 해수부를 비롯하여 해양환경관리공단,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 등 관계기관과 제주 서귀포 대신중학교 학생 및 지역주민들 등이 함께 했다.

강용석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은 “인공부화시켜 기른 바다거북을 자연 방류하여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바다거북의 개체수 회복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며,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도 ‘해양보호생물 서식지 복원’*이 포함된 만큼 앞으로도 바다거북 산란지 적지를 지속 탐색하고 산란하기 좋은 장소를 조성하는 한편, 방류 사업도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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