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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1조원 투자해 선박유 탈황설비 확충키로
SK이노베이션, 1조원 투자해 선박유 탈황설비 확충키로
  • 해사신문
  • 승인 2017.11.03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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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에서 사용하는 연료유는 반드시 선박용으로만 사용해야 한다. 대기오염 유발 물질인 황 함유량이 높아 환경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글로벌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선박 연료유 생산설비를 확충하기로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전세계적인 친환경 석유제품 트렌드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정유사업 자회사 SK에너지는 2020년까지 SK 울산CLX에 약 1조원을 투자해 VRDS(Vacuum Residue Desulfurization, 고유황 중질유 탈황 설비)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황 함량을 획기적으로 낮춘 친환경 선박 연료유 생산 설비 확충에 나선 것이다.

VRDS는 감압증류장치의 감압 잔사유(VR, Vacuum Residue)를 원료로 수소첨가 탈황반응을 일으켜 경질유 및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설비다.

선박 연료유는 선박의 연료로 사용되는 유류로, 크게 선박의 직접연료로 사용되는 중유와 발전용도로 사용되는 경유로 구분할 수 있다.

선박 연료유의 공급은 조선사, 선사, 여객선, 한국해운조합, 수협 등 선박 연료유가 필요한 선박이 있는 곳으로 공급처가 직접 찾아가서 주유한다. 플랜지를 연결하여 유류를 공급 받은 바지선이 본선까지 수송하는 과정을 거친다.

선박 연료유가 한 방울이라도 바다에 유출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활용한 수송이 매우 중요하다. SK 울산CLX는 SHE(Safety·Health·Environment) 제도와 별도의 사고 방지 대책을 수립해 선박 연료유의 완전한 수송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석유제품은 황 함량이 낮을수록 친환경 제품으로 평가된다. 육상 운송용 경유의 경우 황 함량 0.001%의 강한 규제를 적용하는데 반해, 선박 연료유는 황 함량 3.5% 의 규제로 인해 대기 환경 오염원으로 지적되어 왔다.

지난해 10월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 1월부로 전세계 선박 연료유 황 함량 규격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해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석유제품 생산 비중을 늘리는 ‘탈황설비’를 적기 투자함으로써, 환경적 가치까지 더하며 글로벌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아스팔트, 고유황 연료유로 쓰이는 감압 잔사유(VR, Vacuum Residue)는 글로벌 환경 규제로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탈황설비를 통해 저유황 연료유는 물론 디젤과 나프타 등의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해 생산, 판매할 수 있게 되어 수익구조가 더욱 다각화될 예정이다.

저유황 선박 연료의 글로벌 물량 부족과 이로 인한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의 탈황설비 신설은 시장 환경변화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석유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로, '딥 체인지 2.0'의 일환"이라면서, "탈황 설비 신설로 인하여 저가 원유 도입이 가능해져 원유 다변화 정책을 비롯한 SK이노베이션의 차별적 경쟁력인 옵티마이제이션(Optimaization, 운영최적화)도 더욱 가속화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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