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상승하고 있는 유가에 대해 미국이 셰일오일 생산을 증가시켜 가격 상승을 제어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최근 상승세를 지속하며 박스권 상단인 55달러에 근접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WTI 기준 9월 하순 50달러를 넘어섰고 이후에도 상승을 계속해 박스권 상단인 55달러에 근접한 상황"이라면서, "지난 6월 45달러를 하회하며 추가 급락 우려가 제기되었던 시기와 비교하면 큰 변화"라고 전했다.
하나금융그룹 김훈길 연구원은 "경기개선으로 원유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미국의 산유활동 둔화가 이어지고 있고 OPEC의 감산연장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대두되고 있다"고 유가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유가가 큰 폭으로 반등한 현재는 다시 미국의 생산확대를 염두에 둘 시점"이라면서, "주요 산유국 대부분이 국영석유회사를 통해 정책적으로 생산계획을 세우는 반면 유일하게 미국만이 시장논리에 따라 신축적으로 원유를 시추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유가의 상승 및 하락에 따라 원유 생산을 탄력적으로 증감시킴으로써 가격의 상단과 하단을 제어해오고 있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실제로 6월 하순 42달러까지 하락했던 유가가 더 이상 하락하지 못하고 상승반전 했던 결정적 이유가 미국의 원유생산 둔화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지난 8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한 미국의 원유시추장비 가동건수가 10월 하순까지도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면서, 현재 유가상승의 가장 큰 배경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제는 유가상승을 미국이 셰일업체들의 증산으로 제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의 경우 유가 반등이 확인된 후 약 3개월의 시차를 두고 시추장비 가동건수가 증가하기 시작했다"면서, "조만간 셰일오일 증산과 함께 유가상승이 둔화될 것이며, 실제로 시장에서 유가가 하락 부담감에 노출되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미국 내 원유재고 감소폭이 8월 이후 축소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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