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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개 벌크사 COA 비중 살펴보니…에이치라인해운 100%
국내 5개 벌크사 COA 비중 살펴보니…에이치라인해운 100%
  • 해사신문
  • 승인 2017.10.3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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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기관에서 내놓은 보고서를 기준으로 국내 5개 벌크선사의 장기운송계약(COA)를 조사한 결과, 에이치라인해운이 COA 비중이 100%로 나타났다.

한국신용평가가 지난 25일 발표한 '해운업 주요 업체별 신용 이슈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에이치라인해운, SK해운, 팬오션, 폴라리스쉬핑, 대한해운 등 국내 5개 벌크선사의 지난해 장기운송계약의 매출 비중을 조사한 결과 매출 전체가 COA 비중을 차지한 곳은 에이치라인해운 단 한 곳 뿐이었다.

COA(Contract of Affreightment)는 화물과 운임이 보장되기 때문에 시황에 영향을 적게 받는다. 매출 중에 COA 비중이 높다는 것은 스팟 물량에 비해 그만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유하게 된다는 의미다.

신용평가기관에서 COA 비중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유 역시 COA 비중이 높은 선사에 대한 신용등급을 높게 책정하려는 목적이 있다.

하지만, COA 역시 리스크가 존재한다. 한국신용평가 강교진 연구원은 "COA가 계약기간 동안 사업안정성을 담보해 주기는 하지만, 장기간 시황 침체로 인한 신규 수주나 계약 갱신시 기존에 비해 불리할 수 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에이치라인해운은 6540억원의 매출 전체를 COA로 채웠다. 에이치라인해운에 이어 COA 비중이 높은 선사는 74% 폴라리스쉬핑으로 나타났다. 폴라리스쉬핑은 지난해 6355억원의 매출 중에 COA로 4695억원을 충당했다.

대한해운은 5135억원의 매출 중에 62%인 3185억원이 COA 물량이었고, SK해운은 1조1476억원 중에서 55%인 6336억원을 COA로 매웠다. 팬오션은 5개 선사 중 가장 많은 매출인 1조6063억원을 기록했지만, COA 비중은 절반을 하향한 6932억원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가 내놓은 각 사별 자료를 분석한 자료다.

◆SK해운, 중기적으로 재무 개선여력 보유

SK해운에 대해서는 재무 여력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벌크선 구조조정으로 자본여력이 고갈되었고, 과중한 차입부담도 작용하고 있다는 것.

SK해운은 올해 2분기(4~6월) 별도 영업이익 288억원(연결 318억원)을 기록했다. 한신평은 SK해운의 스팟 선박의 정리로 영업이익이 당분간 변동성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차입부담에 대해서도 "앞으로 2년여간 재무적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중기적 관점에서는 개선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팬오션, 자체자금 활용한 선대 투자 필요

팬오션에 대해서는 스팟 비중을 중요하게 보았다. 지난해 매출 기준 팬오션의 스팟 비중은 타 선사에 비해 가장 높은 57% 가량이다. 스팟 비중이 높아 시황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시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유리한 고지로 점쳐진다.

한신평은 앞으로 선대 투자에 대해서도 "스팟 선박 확충은 점진적으로 이루어져 투자위험을 분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팬오션은 스팟 물량 상당 부분을 단기용선으로 소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신평은 "선박금융을 최소화하고 재무여력의 범위 내에서 자체자금을 활용한 (선대)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에이치라인해운, 최대주주의 투자전략이 관건

에이치라인해운에 대해서는 수주 능력을 지적했다. 출범 이후에 신규 수주능력에 대한 검증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 신규 수주가 없을 경우 사업기반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다.

아울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재무적투자자인 한앤코해운홀딩스의 투자정책도 중요한 포인트다. 주주의 투자금 회수 전략에 따라서 에이치라인해운의 재무여력에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폴라리스쉬핑, 노후선 교체 부담감 과중

폴라리스쉬핑은 현재 노후선 교체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스텔라데이지호 사고와 관련해 이미지 쇄신 차원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외부에서 노후선 교체 압박이 커지면서 부담감도 가중되고 있는 분위기다.

한신평은 "사선 38척 중에 VLOC로 개조한 18척이 노후화되어 있다"면서, "신조선 대체시에 투자규모가 부담되는 수준이다"고 분석했다. 투자규모가 13~14억달러로 추정된다.

◆대한해운, 계열사 지원이 리스크로 상존

그룹 계열사인 SM상선의 사업 불확실성이 대한해운의 악재로 작용할 우려가 제기된다. 정기선사의 특성상 경기에 대한 영향이 불가피한 가운데 지원에 대한 부담감이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칫 SM상선에 대한 지원에 비중이 커질 경우에 동반으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한신평은 SM그룹의 사업 확장에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그룹의 공격적인 M&A와 이에 따른 재무위험으로 대한해운의 재무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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