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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터미널 한진해운신항만 경영권 확보 위해 2000억 펀드 조성
국적터미널 한진해운신항만 경영권 확보 위해 2000억 펀드 조성
  • 항만산업팀
  • 승인 2017.05.30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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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최종구, 수은)이 국적 항만 터미널의 경영권 유지를 위한 투자에 나선다.

수은은 부산 신항 내 유일한 국적 항만운용사인 한진해운신항만(주)의 우선주 지분에 투자하기 위해 최대 2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해양펀드를 조성하고, 이중 수은 투자분 375억원에 대한 기획재정부장관 승인을 마쳤다고 30일 밝혔다.

국내외 해양인프라 투자를 위해 수은 등 정책금융기관과 민간 금융기관이 협력하는 글로벌 해양펀드가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수한 것이다.

한진해운신항만(주)의 대주주인 (주)한진의 경영권 유지를 위한 우선주 지분 투자 등을 위해 이번에 조성된 펀드가 투입될 예정이다.

현재 부산 신항은 5개 터미널 중 4개가 외국계 자본 소유다. 1·4터미널은 싱가포르 항만공사(PSA), 2터미널은 두바이포트월드(DPW), 5터미널은 호주계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MKIF)가 최대주주다.

한진해운신항만(주)의 재무적 투자자인 펠리샤는 전환권행사시 지분율 90% 확보가 가능한 전환우선주를 보유(우선주 지분율 50% 1주)하고 있는데, 주요 선사인 한진해운의 파산으로 이익배당이 불확실해지자 (주)한진에 지분 매입을 압박해 왔다.

펠리샤가 전환권 행사 후 외국계 자본에 매각할 경우 부산 신항 내 5개 항만 모두 외국계 자본 소유가 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에 펠리샤 지분 인수대금 365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글로벌 해양펀드 등이 우선주 지분 2000억원을 인수하고, (주)한진과 부산항만공사가 보통주 지분 1650억원을 인수해 (주)한진의 경영권을 유지할 방침이다.

글로벌 해양펀드의 파일럿 프로젝트 실행으로 수은의 기존 금융제도와 연계한 투·융자 복합지원 시스템이 구축되어 해양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금융 사각지대 지원(조선·해운업 외 지원)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해양산업 전반에 대한 지분투자도 활성화되는 동시에 기관투자자에 새로운 대체자산 투자기회를 제공해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수은 관계자는 "전통적인 지원 분야인 선박, 해양플랜트, 해운산업에 부가해 해양인프라 부문에 수은이 민간 기관투자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관투자자와의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향후 공통 투자 프레임워크(Framework) 구축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수은은 우량 프로젝트를 적극 발굴해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해양펀드 조성규모를 1조원까지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정부의 해양산업 지원정책에 발맞추어 국내외 주요 거점 터미널과 항만 운영장비 등 해양인프라, 해양물류 및 해양자원개발 부문에 집중투자해 해양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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