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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인선 없이도 선박을 항만에 접안할 수 있다고?
예인선 없이도 선박을 항만에 접안할 수 있다고?
  • 항만산업팀
  • 승인 2017.07.2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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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대 김영복 교수, '이동식 펜더시스템' 개발
예인선이 없어도 선박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항만에 접안 또는 이안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부경대학교 김영복 교수(기계시스템공학과)가 개발한 ‘이동식 펜더(fender) 시스템’이 그것. 이 시스템은 대형 실린더를 탑재한 이동식 트레일러 형태로, 정교한 이동이 어려운 대형선박이 항만에 접안할 때 예인선의 사용을 최소화하거나 예인선을 대신해 안벽(선박을 대는 곳) 위에서 유도하는 장치다.

원리는 이렇다. 이 시스템으로 안벽 가까이 온 선박에 예인줄을 걸고, 실린더에서 실린더암을 뻗어 선박 측면에 붙인다. 그리고 선박을 당기는 예인줄과 선박을 미는 실린더암의 힘을 자동으로 조절하며 선박을 천천히 안벽에 접안시키는 것이다.

종전에는 대형 선박이 항만에 접안하기 위해서는 예인선 몇 척이 선박 옆에 붙어 밀고 당기며 천천히 안벽으로 이동시켜야 했다. 이 작업은 선박에서 지시를 내리는 도선사와 예인선 선장, 항만 지원팀 등 많은 인원과 비용이 필요하고, 선박을 몇 미터 이동시키는 데에도 몇 시간이 소요되는 등 한계가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고정식 접안 유도시설이 개발돼 있지만, 안벽의 1~2m 범위까지 기존방법으로 선박을 접근시켜야 하고, 장치가 고가인데다 부식 등 환경에 취약해 현장적용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

김 교수는 “이 시스템은 이동식으로 활용할 수 있어 다양한 항만 환경에 적용할 수 있고, 안벽에서 10m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부터 선박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해당기술은 접안작업을 단 몇 십분 만에 끝낼 수도 있어 항만 물동량 증가와 항만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 시스템 설계 및 운영방식을 특허등록하고, 최근 ㈜성신조선과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해 기술이전료로 5000만원을 받기로 했다.

김 교수는 또 이 시스템으로 미래창조과학부의 공공기술 이전사업화 과제에 선정돼 ㈜성신조선과 함께 상용화를 추진, 내년까지 시제품을 제작할 계획이다.

이 기술은 영국에서 발행되는 항만관련기술 전문잡지인 ‘Port Technology’에 소개되는 등 해외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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