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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중국 조선산업 어디까지 왔나
2012년 중국 조선산업 어디까지 왔나
  • 윤여상
  • 승인 2013.01.03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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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경기 침체로 3400개 중국 조선소 300개로 감소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중국의 주요 조선소 중 95%가 단 한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출입은행 산업조사실이 최근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조선시황이 침체되면서 호황기에 3400개에 달하던 중국 조선소들이 최근에는 300여개로 급속하게 줄었다.

일례로 중국 최대의 민영 조선소 중 하나인 룽성중공업이 자금난에 빠져 있으며, 지난해 상반기 매출도 전년에 비해 37%나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의 조선소들이 이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조조정을 하려는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 조선들이 직간접적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이러한 금융지원이 축소되거나 제한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어 중국 조선소들의 구조조정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수출입은행 양종서 선임연구원은 "아직까지 많은 설비들이 남아있고 조선소의 숫자도 많아서 당분간은 지켜볼 필요성은 있다"고 조심스런 분석을 내놓았다.

클락슨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들어 11월까지 중국 조선업의 수주량은 전년동기대비 36% 감소했고 수주액은 36.1%나 감소했다. 수주량과 수주액 점유율이 2010년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수주량 점유율은 35%, 수주액 점유율은 19% 정도로 나타났다.

이 기간 중국의 수주량은 한국에 비해 약 8% 많은 652만CGT를 기록하고 있으며, 누적 수주액은 139.8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많은 수주량에도 불구하고 수주액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아직도 중국 조선소가 벌크선 위주의 저가 선박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수주 선종에서 벌크선은 비중이 줄고 있으나 여전히 절대적인 물량을 차지하고 있고 해양특수선의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이 특색"이라고 밝혔다. 벌크선이 가장 많은 물량을 나타내고 있으나 CGT 기준으로 2010년 중국 전체 수주의 66%에 달했던 비중이 38%까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과거 10% 내외였던 컨테이너선의 비중이 2011년 19%까지 증가하고 있고, 해양지원선 등 특수선에 대한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해양특수선 등 특수선 수주는 총 101척으로 척수기준으로 2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이 한국과 같이 고부가 선박에 대한 수주 위주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수출입은행 양종서 연구원은 "수주선종에 일부 변화가 있으나 이는 전반적인 시장의 흐름에 따른 것으로, 중국 조선산업의 구조가 고부가가치화되는 변화는 아직까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주요 조선소의 설비 생산성에 대해 보고서는 "2010년 대비 발전한 것이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클락슨에 따르면 중국의 6대 조선소의 도크당 건조척수는 2010년에 비해 오히려 감소했기 때문이다. 도크당 연간 건조 척수는 6개 조선소 평균 2010년 6.7척에서 2012년 5.3척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서 중국의 상위 조선소들의 생산성 향상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들의 설비 생산성은 한국의 중형 조선소 보다 뒤처져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같은 시기에 중국공업정보화부(MIIT)가 지난해 11월 조선산업 현대화 모델에 대한 지도의견(지침)을 발표했다. 이 지침에 따르면 2015년까지 모든 조선소는 고효율 선박의 건조체계를 세우고 주요 기술을 선진국 수준에 근접하도록 갖출 것을 제시했다. 지침은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 녹색선박 기술 개발의 강력한 추진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같은 지침을 발표한 것은 중국 정부가 조선산업의 불황에 대한 지원책보다는 기술개발 등 경쟁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향후 중국 조선산업에 대한 지원이 어떤 방향으로 갈 지에 대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쉽게 말해서 고부가 기술력을 보유한 선박으로 지원을 한다는 것이어서 한국 조선업과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도 상선의 침체와 해양설비 시장의 활성화에 따라 이 분야의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어 한국에게는 위협이 될 수 있다. 양종서 연구원은 "현재는 한국이 이 시장에서 크게 앞서 있으나 중국의 발전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려를 표했다.

"특히 그린십 기술에 있어서 중국도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만큼 기술력에서 뒤처지는 정도로만 중국을 평가해서는 안될 것"이라면서, "기술경쟁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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