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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조선수출 왕좌 지킬수 있을 것인가
韓조선수출 왕좌 지킬수 있을 것인가
  • 윤여상
  • 승인 2013.01.0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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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중국에 1억불 뒤진 것으로
세계 최대의 조선강국인 우리나라가 지난해 13년만에 처음으로 조선수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1년부터 조선수출에서 세계 1위를 지켜왔으나 이 자리를 중국에 내주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국제무역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까지 우리나라의 조선수출은 335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8.2%나 감소했다. 지난 199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조선수출이 전년에 비해 6.0% 감소한 이후로 처음 마이너스 성장이다.

이같은 부진한 수출실적으로 지난해 조선수출 1위 자리를 중국에게 넘겨주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중국의 조선수출은 같은 기간 우리나라에 비해 1억 달러 가량 앞선 336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동안 우리 수출의 근간을 이루며 효자 수출 종목으로 자리매김한 조선수출이 부진하면서 우리나라 전체의 수출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집계를 마쳐야만 공식적으로 중국과의 서열을 가를 수 있지만 1위 자리를 지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은 수주액에 있어서는 우리나라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지만 수주량면에서는 지난해 우리나라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연말 수주 랠리를 벌인 우리나라의 실적이 정리되면 수주량에 대한 우열도 가려질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조선수출이 크게 하락한 것은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세계경제 불확실성 심화와 교역증가율 둔화 등도 여기에 힘을 보탰다.

현재 조선시황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30% 이상 낮은 수준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 등이 이같은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외부여건의 악화로 인해 이미 계약된 물량이 취소되고 인도가 지연되면서 조선수출은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국제무역원 조상현 연구위원은 "한국의 조선수출은 중국과 일본에 비해서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일본이 한 자릿수의 감소율을 보인 반면 우리나라는 무려 30% 가까운 급락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조선수출이 감소한 원인으로 최근 수출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탱커와 드릴십 등 시추선의 수출이 크게 감소한 것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상현 연구원은 "이는 조선수주가 급감한 시기(2009~2010년)에 낮은 가격으로 수주한 물량이 인도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한국의 조선수출은 부진에서 벗어나 다소 회복되는 조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 선종이 상선에서 드릴십 등 특수선과 해양플랜트 부문으로 이전되고 이들 물량이 2013년부터 본격 인도되면서 수출부진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것이 조 연구위원의 주장이다

조 연구위원은 "수주량과 건조량, 수주잔량 등 조선관련 지표가 크게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서도 4% 내외의 수출증가율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그러나 유로존 재정위기의 확산, 미국 재정절벽, 중국 등 신흥국의 경착륙 등 세계경제의 불안요인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이들 요인이 현실화될 경우 계약취소 및 인도지연 등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당초 예상치를 밑도는 수출부진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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