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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 계열사 지분매각이 그룹 조선사 통합 가속화
현대미포조선 계열사 지분매각이 그룹 조선사 통합 가속화
  • 해사신문
  • 승인 2017.12.07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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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 분석보고서 발표
현대미포조선이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현대중공업의 연대보증채무 신용도에는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 통합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기업평가가 최근 발간한 '현대미포조선의 계열사 지분 매각이 현대중공업그룹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4월 지주회사로의 지배구조 변경 이후 현대중공업과 하이투자증권 등 계열사 지분 매각을 추진하여 왔다.

지난 6월에는 현대로보틱스, 8월에는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지분을 전량 매각하였고, 10월에는 현대중공업 지분을 일부 매각하여 약 8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11월에는 4500억원에 하이투자증권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잔여 현대중공업 지분 매각이 완료될 경우 추가적으로 약 9000억원의 현금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재무구조의 개선이 기대되면서 신용도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고서는 계열사 지분 매각을 통해 대규모 현금성자산을 확보한 현대미포조선은 유형자산 매입이나 배당 등을 통해서 현대중공업의 차입부담을 간접적으로 완화시켜줄 수 있다고 보았다.

하지만, 연대보증채무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매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1년치 남짓한 일감(9월말 기준 매출기준 수주잔고 114억 달러)을 보유하고 있어 수주 여하에 따라 매출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선부문은 9월말까지 전년동기대비 늘어난 28억 달러를 수주하였으나, 해양/플랜트 부문의 신규수주가 부진하여(3억 달러) 전체 수주는 37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예상되는 매출규모(약 10조원)를 감안할 때 수주잔고와 매출액은 큰 폭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해양/플랜트/시추 부문은 2011~2015년 기간 중 현대중공업의 신규수주에서 49% 비중(평균 81억 달러)을 차지했다.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수주 부진이 이어진다면 매출 증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서는 판단했다.

오일메이저는 최근 유가가 50달러/bbl 수준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해양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검토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감이 크게 줄어들면서 국내조선사 뿐만 아니라 중소형 플랫폼을 제작해오던 싱가포르 조선사 등도 수주에 참여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그룹내 조선 3사의 통합은 강화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보았다. 그룹은 그룹선박영업본부를 구성하여 영업·구매업무 등을 함께 진행하여 왔고, 하이투자증권과 전기전자/건설장비 부문의 해외법인 매각이 완료된 이후에는 조선·해양 사업만을 영위하면서 사업적 긴밀도가 높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망이다. 재무적으로도 최근 ㈜현대미포조선이 현대중공업㈜의 유형자산을 매입하기로 한 점을 감안할 때 연계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보고서는 "조선계열사 간의 지분 매입 또는 합병 등을 통해 지분구조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019년 3월말까지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미포조선에 대한 지분율 규제 요건(지주회사의 증손회사 지분율 100%, 현재 최대주주 지분율 43.3%)을 충족시켜야 한다.

구체적인 방안이 발표되지 않았으나,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서 현대미포조선에 대한 지분 매입, 또는 계열사간 합병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이를 통해 계열사간 결합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3사는 사업적·재무적 연계성이 높아졌고, 지분구조도 밀접해지고 있어 향후 통합도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기업평가는 "현대미포조선에 대해서 지분매각 등을 통해 확보한 유동성의 활용방안과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 대해서 주시하고 있다"면서, "현대중공업 연대보증채권에 대해서는 개별회사들이 본원적인 자체신용도를 찾아갈 수 있는 시점과 그와 연계된 연대보증채권 신용도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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