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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인 최초 의사자 심경철 “이달의 현충인물” 선정
해양인 최초 의사자 심경철 “이달의 현충인물” 선정
  • 해사신문
  • 승인 2017.12.12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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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자신의 구명조끼를 양보하고 결국 숨을 거둔 심경철 의사자가 국립대전현충원이 선정하는 '12월의 현충인물'로 선정되었다.

국립대전현충원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고귀한 정신을 기리고 나라사랑 정신을 이어받고자 12월의 현충인물로 심경철 의사자를 선정했다.

심경철 의사자는 1998년 목포해양대학교를 졸업하고 2급항해사로 승선 중이던 2001년 1월 15일 거제 남녀도 해상에서 유조선(SK해운) P-하모니의 알 수 없는 폭발사고로 사망했다.

배가 침몰하는 순간 구명복을 착용하지 못한 여성 실습생 2명이 위험에 빠지자 자신의 목숨이나 마찬가지인 구명기구를 던져 구하고 자신은 맨몸으로 혹한의 겨울바다에 뛰어 내렸다가 사고를 당했다.

위급한 상황에서 타인의 생명을 구하다 희생된 심경철 의사자는 2001년 9월 의사자 확정을 받고 2007년 10월 국립대전현충원 의사상자 묘역에 안장됐다.

한편, 대전현충원은 국가를 위한 희생을 기억하고 국민과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관과 나라사랑정신 함양에 기여하기 위하여 2012년부터 매월 ‘이달의 현충인물’을 선정해 오고 있다.

‘이달의 현충인물’로 선정된 유족에게는 선정기념패를 증정하고, 대전현충원 소식지 ‘열린 현충원 밝은 현충원’과 홈페이지 및 페이스북에 게재하는 등 선정된 이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전현충원이 고지한 심경철 의사자의 공적서>

1975년 7월 서울에서 출생한 심경철 의사자는 1998년 목포해양대학교를 졸업하고 SK해운 소속 유조선 피하모니(5,500톤)호에 2등 항해사로 근무 중 2001년 1월 15일 오전 10시경 거제남여도 부근 바다를 항해하던 중 선수중앙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의문의 폭발이 2차례 발생한다. 16명의 선원 중 폭발로 1등 항해사 등 4명은 현장에서 사망하고 나머지 선원들은 급하게 구명정을 내렸지만 바람을 타고 불길이 구명정으로 옮겨 붙었고, 플라스틱으로 된 구명 뗏목을 펼쳤지만 파도가 솟구치며, 불길이 물살을 타고 구명 뗏목을 때리자 구명 뗏목이 녹아내리며 형체를 잃어갔다. 수면의 불길은 기름띠를 타고 거침없이 퍼져 나갔고, 구명재킷을 착용한 선원들은 먼저 바다로 뛰어 내렸다.

이때 수영을 하지 못하는 2명의 여자실습생과 선장을 발견한 심경철 의사자는 자신이 들고 있던 개인구명 장비인 구명튜브를 여자실습생들이 있는 쪽으로 던져 주고 자신은 구명장비 없이 곧바로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여학생들과 선장은 심경철 의사자가 던져준 구명튜브에 40여분간 의존해 있다가 선장은 차가운 수온과 거친 파도에 기력이 다하여 끝내 실종되었고, 여학생 두 명은 구명정에 의해 구조된다. 이날 사고로 16명의 선원 중 9명이 사망하고 7명만이 살아남았다.

심경철 의사자는 개인구명장비 없이 맨몸으로 혹한의 바다에 뛰어내려 수영하다가 차가운 해수에 지쳐 결국 순직하였다.

위급한 상황에서 타인의 생명을 구하고 산화한 심경철 의사자는 2001년 9월 해양인으로는 최초로 의사자 확정을 받았다. 심경철 의사자의 모교인 목포해양대학교 총동창회에서는 해양인으로는 처음 의사자 확정을 받는 고인의 업적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2006년 10월 순직선원위렵탑 경내 입구에 ‘故 심경철 의사자 추모비’를 설치하여 추모하고 있으며, 정부는 숭고한 희생정신을 몸소 보여준 고인을 2007년 10월 14일 국립대전현충원 의사상자 묘역-4호에 안장하여 고인의 공훈을 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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