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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기관장 'IMO 용감한 선원상' 수상
이광희 기관장 'IMO 용감한 선원상' 수상
  • 부산취재팀
  • 승인 2018.01.1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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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선 2015복영호 이광희(58, 전남 여수 봉강동) 기관장이 국제해사기구(IMO)가 선정한 ‘용감한 선원상(IMO Award for Exceptional Bravery at sea)’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IMO는 지난해 8월 31일 영국 런던에서 이사회를 열고, 선박 화재진압에 직접 나서서 동료선원의 생명과 선박 보호에 최선을 다한 이광희 기관장이 보여준 용기와 헌신적인 행동을 높이 평가해 2017년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용감한 선원상은 IMO 런던본부로부터 해상노련 정태길 위원장이 전해 받아 지난달 26일 오전11시 마린센터에서 이광희 기관장에게 전달되었다.

근해안강망 어선 2015복영호는 지난해 1월 14일 소흑산도 부근 어장으로 출항해 조업 중 기관실 엔진터빈에서 발생한 화재로 위급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를 먼저 발견한 동료선원이 이광희 기관장에 보고했고, 이 기관장은 불길이 급속도로 번지는 엔진실로 들어가 소화기로 불을 끄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이 기관장은 엔진실 통풍기와 출입문을 차단해 불길이 옮겨 가는 것을 막고, 홀로 화마와 사투를 벌인 끝에 완전진압에 성공했다.

이 사고로 이 기관장은 코, 입, 귀 등 얼굴 부위와 오른손에 화상을 입게 되었고, 응급처치 후 제주항으로 입항해 병원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박세형 여수해상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이광희 기관장은 오랜 승선경험과 평소 안전교육 숙지를 통해 이번 사고에서 동료 선원의 생명을 지킨 공로가 타의 귀감이 된다”며 IMO 용감한 선원상 후보 추천이유를 밝혔다.

IMO가 2007년 제정한 이 상은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해상에서 인명을 구조하기 위해 특별히 노력한 자에게 주어진다.

2011년에는 우리나라 석해균 선장이 아덴만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구출 작전 당시 보여준 목숨을 건 용기와 결단력을 인정받아 수상했고, 이후 한국에선 두 번째 수상자다. 지난해 11월 27일 IMO 런던본부에서 개최된 시상식에 이광희 기관장은 건강과 현장조업일정 등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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